어승생 제2수원지 주변 60㏊ 약제 살포…"상수원 오염 방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소나무 에이즈'로 알려진 소나무재선충병의 한라산국립공원 확산을 막기 위해 무인헬기가 동원된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달부터 내달 초순까지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지역인 어승생 제2수원지 부근 소나무숲 60㏊에 대해 3회에 걸쳐 무인헬기를 이용한 방제작업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상수원인 수원지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높이와 약제 살포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는 무인헬기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제2수원지 인근 소나무에 대해 나무주사를 하는 방식으로 방제작업을 할 수도 있으나 이 지역이 경사가 심하고 낭떠러지가 있는 험준한 지역이어서 부득이 무인헬기를 이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이 시기에 무인헬기를 동원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방제함으로써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라산국립공원 내에서는 2016년 처음으로 재선충병 감염된 소나무 1그루가 확인됐으며, 지난해 17그루가 추가로 확인됐다. 감염목이 확인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900m다.
앞서 지난달부터 한라산국립공원이 시작되는 지역과 해발 900m 이하 소나무숲에 대해서는 산림청 헬기를 이용한 항공 방제를 하고 있다.
항공 방제 지역에 있는 양봉 농가 등에는 미리 알려서 피해가 없도록 하고 조치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올해 하반기에 고사목 1천500그루를 제거하고, 4만1천 그루의 소나무에 대해 나무주사를 할 계획이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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