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서 금메달 획득할 경우 유럽진출 급물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유럽진출 걸림돌을 걷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조현우는 16일 발표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이름을 올렸다.
만약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문제가 사라져 유럽진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조현우는 불과 수개월 전까지 무명 선수였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약했지만, 국제대회에선 검증을 받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에서도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에 이은 '세 번째 골키퍼'에 불과했다.
그러나 조현우는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 스웨덴전에 깜짝 선발 출전해 선방 쇼를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멕시코전에서 활약을 이어갔고, 마지막 독일전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조현우는 독일전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뽑히기도 했다.
조현우는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경기 후 다수의 외신은 조현우를 조명하며 '유럽 주요리그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북한 대표팀을 이끌던 예른 안데르센 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위르겐 클로프 감독에게 조현우 영입을 추천하기도 했다.
많은 관심에도 불구, 조현우의 유럽진출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병역 문제 때문이었다.
만 26세인 조현우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상주 상무에 입단해 21개월의 병역 의무를 마칠 계획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면 만 28세가 되고, 유럽 축구 시장의 분위기도 바뀔 가능성이 컸다.
이런 가운데 조현우는 U-23 대표팀에 승선해 군 복무 해결을 위한 기회를 잡아냈다.
조현우가 병역 문제를 해결할 경우 좋은 골키퍼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수의 유럽 구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현우 인생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