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드루킹 창고' 압수수색…은닉자료서 '스모킹건' 나오나(종합)

입력 2018-07-16 14:56   수정 2018-07-16 18:23

파주 '드루킹 창고' 압수수색…은닉자료서 '스모킹건' 나오나(종합)

특검, 컨테이너에 '유의미한 자료' 정황 포착…경공모 자금추적 곧 윤곽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강애란 기자 =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일당의 여론조작 흔적이 담긴 추가 은닉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1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창고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후 2시부터 파주 송촌동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 한 동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현장은 느릅나무 출판사로부터 10㎞ 떨어진 곳의 165㎡(50평) 규모 컨테이너 창고"라며 "최대 4∼5m 선반에 이삿짐 박스 형태의 물건이 다량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최득신 특검보가 지휘하는 압수수색에는 특검팀 16명이 투입됐다.
특검은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을 벌인 장소인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가 지난달 15일∼17일 건물에서 퇴거한 뒤 남은 짐을 인근 컨테이너 창고로 옮긴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10일 출판사 건물 1층 쓰레기더미에서 댓글조작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1개, 유심(USIM) 자료 53개를 새롭게 찾아낸 특검은 경공모 회원들에 대한 주거지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통해 나머지 짐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특검팀은 컨테이너에 은닉된 자료 가운데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조작 의혹이나 정치권과의 지시·보고 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특검보는 경공모 회원으로부터 유의미한 전자기기 등이 컨테이너에 보관돼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압수품 중 자세히 무엇이 있는지는 영장 집행을 통해 분석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특검은 경공모 '금고지기'로 불리는 '파로스' 김모(49)씨를 소환해 경공모의 자금 출처와 정치권 등을 향한 금품 공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추천한 경공모 핵심 회원 '아보카' 도모(61) 변호사도 오후에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신문을 받았다.
한편 특검은 드루킹이 대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대화한 내용이 담긴 경찰 수사기록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드루킹은 김 의원에게 자신과 경공모를 소개하며 만남을 제안했으나 실제 성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 '드루킹 창고'서 컴퓨터 본체 다수 압수…'스모킹건' 되나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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