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신령면 38.3도…찜통더위에 사람·가축 모두 지쳤다

입력 2018-07-16 17:24  

경북 영천 신령면 38.3도…찜통더위에 사람·가축 모두 지쳤다
전·남북, 경북 등 온열환자·가축 피해 속출
그늘막, 폭염구급대·살수차량 총동원 더위나기 안간힘

(전국종합=연합뉴스) 16일 경북 영천 신령면 자동기상관측장비가 낮 최고 기온 38.3도를 나타내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공식 기록으로는 이날 경북 영천이 37.5도로 전국 최고 기온을 나타냈고 경주 37.4도, 대구·포항·강릉 37.2도 등 강원과 대구·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37도가 넘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다.
광주광역시 35도, 서울 34도, 부산 30.8도 등 전국이 30도를 크게 웃돌아 계속되는 더위에 사람도 가축도 모두 지쳤다.



◇온열질환자 속출…장마 이후 최근 집중 발생 '비상'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가축 폐사도 잇따랐다.
경북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온열질환자 48명이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장마전선이 물러나고 폭염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닷새 동안 44명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북에서는 지금까지 온열 환자가 20명 발생했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온열 질환자 12명이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 가축, 물고기도 헉헉…전남·북에서 25만여마리 폐사
사람뿐 아니라 가축과 물고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전북에서는 지난 13일 현재 120농가의 가축 17만8천236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봤다.
닭이 17만1천876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6천마리, 돼지 360마리 순이다. 피해액은 6억7천만원에 달한다.
전남에서도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이 지금까지 52개 농가, 7만4천190마리에 달한다.
이는 손해보험에 접수된 폐사량만 집계한 것으로 신고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종류별로는 닭 6만8천 마리, 오리 6천 마리, 돼지 190마리 등이다.
경북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 12일까지 63건에 3만3천200여 마리의 닭과 돼지가 무더위로 폐사했다. 이 가운데 닭이 3만2천여 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남 창원에서는 의창구 대산면 농수로에서 폭염으로 잉어 등 물고기 500여 마리가 떼죽음했다.
축산당국은 축사 천장에 스티로폼 등 단열재를 설치하고 선풍기나 팬을 24시간 가동할 것을 농가에 긴급하게 알리고 있다.
농가에서도 돈사와 계사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가축에게 깨끗한 물과 비타민 등을 섞은 사료를 공급하는 등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폭염구급대, 무더위 쉼터…지자체마다 더위나기 총력
폭염으로 온열질환자는 물론 가축 피해가 급증하자 지방자치단체들이 폭염 피해 방지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북도는 건강관리지원 등 11명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려 23개 시·군,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폭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노인 돌보미, 이·통장 등 재난 도우미 1만7천여 명을 활용해 홀몸노인, 거동불편자 등 취약계층과 농·어촌 주민 건강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시도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의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특별 보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노숙인 시설과 무료 진료소 등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노숙인이 야간 잠자리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대구소방본부는 시내 8개 소방서 49개 구급대를 폭염 구급대로 지정하고 모든 구급차에 얼음 조끼, 얼음팩, 생리식염수 등을 비치했다.
전남 여수시는 시내 주요 횡단보도와 교통섬 등 30곳에 시민이 쉴 수 있는 그늘막을 설치하고 살수 차량을 동원해 도심 도로에 물을 뿌리는 등 더위 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임채두 김선경 손상원 이승형 김준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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