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지방선거 참패로 벼랑 끝에 내몰린 자유한국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하게 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는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방분권 철학을 공유하며 노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연구소장으로 함께했다.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 중책을 맡은 배경이다.
노무현정부 당시 부동산 정책과 신행정수도 정책 등 주요 국정과제가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다.
특히 2006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도 임명됐지만, 당시 한나라당에서 논문 표절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취임 13일 만에 낙마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등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2009년 범친노계 모임인 '시민주권' 운영위원회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문 대통령이 아닌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지지했고 이후 친노세력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노무현정권이 마감한 뒤 공직과 거리를 뒀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정부의 총리후보로 지명돼 현 여권과 결별하고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총선 이후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거나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고, 6·13 지방선거를 전후해서는 자유한국당 관련 행사에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고사했고, 지방선거 이후로는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계속 이름이 오르내렸다.
김 명예교수는 이날 의원총회를 거쳐 한국당을 쇄신할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로 최종 낙점됐으며, 한국당은 17일 오전 전국위원회에서 추인을 시도한다.
부인 김은영씨와 2녀.
▲ 경북 고령(64) ▲ 영남대 정치학과 ▲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 노무현 후보 정책자문단장 ▲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 이투데이 회장 ▲ 공공경영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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