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6일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주시하는 가운데 보합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85포인트(0.06%) 상승한 25,034.26 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29포인트(0.01%) 오른 2,801.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92포인트(0.11%) 상승한 7,834.90에 거래됐다.
시장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될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무역정책 관련 변수도 주목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가 유지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익은 전년보다 20% 늘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금융사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63달러로 시장의 예상치 0.57달러를 상회했다.
블랙록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EPS가 6.6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6.66달러를 넘어섰다.
장 마감 이후에는 핵심 기술주 중 하나인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국제유가가 불안정한 가운데, 원유 증산 문제와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관련 발언, 북한 핵 문제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중국 등의 무역전쟁과 관련한 우려는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
중국 측은 이날 미국의 2천억 달러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방안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맞대응 방안은 아직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 영향도 제한됐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7%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오면서 위안화의 약세 현상도 다소 누그러졌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이날 오전 중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큰 폭 하락한 점은 에너지 주 중심으로 주가에 약세재료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유가는 미국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 제재 이후에도 사안에 따라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 면제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큰 폭 하락 중이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BOA 주가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1%가량 올랐다. 반면 블랙록 주가는 긍정적인 실적에도 1%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5% 증가였다.
미 소매판매는 넉 달 연속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5월에는 1.3% 급증했다. 당초 0.8% 증가에서 상향 조정됐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전월보다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은 웃돌았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25.0에서 22.6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의 25.0은 8개월래 최고치였다.
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21.0이었다.
개장 이후에는 5월 기업재고 지표가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기대가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하겠지만, 뚜렷한 상승 재료로 작용할지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슬래이트스톤 웰쓰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투자 전략가는 "다수의 투자자가 2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성장이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5%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큰 폭 내렸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5% 하락한 69.54달러에, 브렌트유는 2.51% 하락한 73.4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7.6%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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