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탁구 '바보 김송이, 유은총 언니'의 반가운 재회

입력 2018-07-17 06:38  

남북 여자탁구 '바보 김송이, 유은총 언니'의 반가운 재회
유은총, 방남 김송이에 건넨 첫 말은 "너 진짜 못생겼다"
김송이도 세계선수권 이후 2개월 만의 재회에 기쁨 표현



(대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야, 너 진짜 못생겼다!"
27년 만에 깜짝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던 지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개월 만에 재회한 남북 여자탁구 자매 유은총(24·포스코에너지)이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참가차 방남한 북한의 에이스 김송이(23)와 재회 때 처음 던진 말이다.
두 달 전 스웨덴 세계선수권에서 남북 여자대표팀이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단짝으로 붙어 다니면서 우정을 쌓았던 유은총과 김송이는 1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 합동훈련 때 재회했다.
북한의 김송이는 한 살 많은 유은총에게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김송이 바보, 유은총 언니'라고 적어줘 화제가 됐다.



당시 남북 합동훈련 때 연습경기에서 자신을 이긴 유은총이 '바보'라고 놀린 걸 상기시킨 문구였다. 둘은 언니와 동생으로 농담도 하고 셀카도 찍으며 우정을 쌓았다.
유은총이 김송이에게 짓궂은 말을 던질 수 있는 건 그만큼 둘이 그만큼 친하다는 방증이다.



김송이는 '너 진짜 못생겼다'는 말에 싫지 않은 표정이었고, 장난기가 많은 김송이는 농담으로 응수했다고 한다.
세계선수권 때는 여자팀이 단일팀을 이뤄 단체전에 출전하면서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는 개인 종목에 출전하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
둘은 이번 코리아오픈 여자단식에 나란히 출전하는 데 남북 단일팀으로도 참가한다.
유은총은 북한의 최일과 혼합복식에 나서고, 김송이는 서효원(한국마사회)과 남북 수비수 콤비로 여자복식에 출전한다.
16일 재회 때는 함께 연습할 기회가 없었지만 쉬는 시간 틈틈이 그동안 지낸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유은총은 약속대로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었던 사진을 인화해 김송이에게 선물했다. 김송이는 사진 선물을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둘은 16일 저녁 대전 ICC호텔에서 진행된 코리아오픈 환영 만찬 때도 뷔페식 식사를 할 때 함께 음식을 고르며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둘은 다음 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만나지 못한다.



유은총이 한국 여자 국가대표로 발탁되지 못했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인 김송이는 북한의 간판으로 출전한다.
유은총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해 송이와 만날 수 없게 됐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면서 "이번 코리아오픈 기간이라도 송이와 많이 이야기하고, 즐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최일과 혼합복식 첫 훈련을 한 것에 대해서는 "처음 훈련해봤는데 둘 다 공격적인 스타일이 겹치는 부분은 있지만 움직임이 겹치지 않도록 잘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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