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세계 톱랭커 대거 출전으로 우승 경쟁 치열
AG 콤비 이상수-전지희, 단일팀 서효원-김송이 우승 도전
(대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17일 대전에서 막을 올린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 플래티넘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에서 '안방 우승' 계보를 누가 이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코리아오픈에서는 원년 대회였던 2006년 김택수 현 남자대표팀 코치가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간판선수들이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 준우승 주역인 오상은이 유일하게 코리아오픈 단식에서 두 차례 우승(2005, 2007년)했고, '수비 달인' 주세혁은 2006년 대회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현재 한국 대표팀 선수로는 남자 대들보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이 2015년 대회 단식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여자대표팀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이 2013년 대회 단식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17차례 대회에서 단식 우승은 여섯 차례가 전부였고, 작년 대회에서는 정상은(삼성생명)-장우진(미래에셋대우) 조가 남자복식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ITTF 월드투어 대회 중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플래티넘 급으로 격상된 올해 대회에는 세계 최강 중국 등 톱랭커가 총출동하기 때문에 우승 도전이 어느 해보다 쉽지 않다.
이번 대회는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복식, 21세 이하 남녀 단식 등 7개 종목이 진행되는 데, 역대 최대 규모인 28개국의 선수 238명이 참가한다.
남자는 세계랭킹 3위 린 가오위안을 비롯해 5위 쉬신(이상 중국), 4위 디미트리 오브차로프(독일), 한국의 대들보인 7위 이상수(국군체육부대)가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부는 세계랭킹 1∼4위인 주율링, 왕만유, 첸멍(이상 중국), 이시카와 카즈미(일본)와 한국의 맏언니인 13위 서효원(한국마사회)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녀 단식 우승 경쟁에선 톱시드를 받은 중국 선수들이 유리하다.
중국세를 비집고 우승에 도전하는 이상수는 "이번 대회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해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단식에서 우승해 보고 싶다"면서 "아시안게임을 앞둔 만큼 단식은 물론 북한 박신혁과 함께 출전하는 복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수는 다음 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호흡을 맞추는 여자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혼합복식에서도 우승을 노린다.
안재형 여자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 때 중국이 단식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상수-전지희 조가 그 틈을 노린다면 금메달도 노려볼 만하다"면서 "코리아오픈은 아시안게임으로 가는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 멤버들도 메달에 도전한다.
가장 기대가 큰 건 남북 탁구 사상 수비수가 처음 복식조를 이룬 서효원과 북한의 김송이 콤비다.
국내에서는 김경아-김복래, 김경아-박미영이 수비 전문 선수로 콤비를 이룬 적이 있지만 남북 수비수가 복식조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둘 다 수비수이면서도 공격 성향을 가진 데다 김송이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을 땄을 만큼 실력파여서 4강권 진입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했지만 성적을 내는 것도 명분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최상의 조를 구성했기 때문에 4강 진출 정도는 욕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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