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구축 프로세스, 韓 '파워지수' 향상에 도움"

입력 2018-07-17 10:40  

"한반도 평화 구축 프로세스, 韓 '파워지수' 향상에 도움"
호주 로위硏 국장…"K팝·드라마 소프트파워 엄청난 성공"



(시드니=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의 에르브 르마이유 국장은 16일 "현재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구축 프로세스는 한국의 취약성을 줄임으로써 파워 지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API'(Asia Power Index·아시아 파워지수) 프로젝트를 이끈 르마이유 국장은 이날 시드니 연구소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향후 몇 년간 남북관계가 정상화되고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이뤄지면 앞으로 발표되는 순위에서 한국이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위연구소는 지난 5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25개국의 국력을 평가한 '아시아 파워지수'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경제적 자원', '군사력', '회복 탄력성', '미래 트렌드', '외교적 영향력', '대외경제 관계', '안보 네트워크', '문화적 영향력' 등 8개 분야를 평가해 순위를 매긴 조사에서 미국과 중국이 1,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7위였다.
르마이유 국장은 한국의 강점으로 혁신과 소프트파워를 꼽았다. 한국은 '파워 갭'(GAP) 측면에서도 상위에 올랐는데, 국가가 지닌 가용 자원에 비해서 높은 성취를 거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선진국 대열에 오른 국가는 혁신이 새로운 과제가 되는데 한국은 매우 성공적이다. 특히 투입 대비 산출에서 높은 성과를 보인다"며 "삼성 등 첨단 기술 기업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화 분야에서 한국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며 "아시아 지역에서의 K팝과 드라마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는 한국의 약점으로는 외교 안보적 상황을 꼽으며 이 때문에 한국이 많은 국력을 '소모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북한과 대화에 따라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등 한미 군사동맹이 약화할 가능성과 비용을 따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향으로 인한 한미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우려되는 측면으로 봤다.
르마이유 국장은 한국-호주 협력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역내 리더십 약화에 대응한 외교관계 다변화의 필요성을 양국이 공유하고 있다"며 협력 통로로 믹타(MIKTA·중견국협의체)를 실례로 꼽았다.
또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대응에서도 한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드 보복' 사례에 관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르마이유 국장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호주가 강조하는 '인도-퍼시픽 전략'의 공존·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두 개념이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인도-퍼시픽은 추진 방향이기보다는 행위자들의 전체적 그림을 그리기 위한 개념이고, 아세안을 배제하는 것처럼 보여 아세안 국가들이 다소 우려하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한계도 지적했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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