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원 교수팀 기준치 첫 제시…내장지방 기준은 남 134.6㎠·여 91.1㎠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각종 비만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지는 한국인의 복부 내장지방 기준치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팀은 2007~2015년 이 병원에서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한 성인 3만6천783명의 내장지방 단면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에 특화한 기준치를 정립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혈증 등 네 가지 대사질환 중 두 가지 이상의 위험을 높이는 내장지방 기준치를 조사했다. 이 대사질환은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기준으로,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원인이기도 하다.
그 결과 대사질환 위험도가 높아지는 한국인 내장지방 기준치는 남성 134.6㎠, 여성 91.1㎠였다. 허리 둘레는 남자 88㎝, 여자 81㎝가 적정 기준치로 나타났다.
한국인 내장지방 기준치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아시아인에 통용되는 내장지방 면적 기준치는 없었고, 여러 나라에서 기준으로 삼는 허리 둘레는 남성 90cm, 여성 80~85cm가량이었다.
이처럼 한국인에 맞춘 내장지방 기준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연구가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내장지방은 비만 관련 질환의 주요 원인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측정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마땅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발병 위험도를 가늠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한국인 데이터를 활용해 적절한 내장지방 기준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라며 "기존에 사용하던 기준치(남성 100㎠·여성 70㎠)가 지나치게 낮았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7월호에 실렸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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