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신영증권[001720]은 미국의 최근 보호무역주의가 1980년대의 '블랙 먼데이'와 같은 증시 충격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17일 지적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80년대 미국 레이건 행정부가 보호무역을 강화한 결과 비용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 금리 급등을 불러왔다"며 "그 결과 1987년 10월의 블랙 먼데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블랙 먼데이는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에 나타난 뉴욕증시의 주가 대폭락 사태를 일컫는 말로, 당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2.61%나 떨어졌다. 현재까지도 뉴욕증시의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 기록이다.
김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는 적자 규모를 줄이는 효과가 있겠지만, 보호무역은 자유 교역에 따른 비용 이득을 없애고 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며 "이미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목표치(2.0%)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에도 오랜 강세장 끝에 블랙 먼데이가 찾아왔는데 최근 미국 증시는 약 10년 동안 조정 없이 강세장을 보였다"며 "보호무역 자체는 미풍에 불과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강화하면서 금리가 급등하면 글로벌 강세장이 종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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