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국내 첫 화학방제함정 2척이 우리 기술로 건조돼 청정바다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해양경찰청은 17일 오전 전북 군산시 소룡동 삼원중공업조선소에서 조현배 청장과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중형 화학방제함 2척의 진수식을 했다.
쌍둥이 화학방제함은 해안가 산업시설물이나 화물선 사고로 유해화학물질이 바다로 유출되는 경우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 바다에서 연간 운반되는 유해화학물질은 5천만t에 이르지만, 전문 방제선이 없어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해경은 총 185억원을 들여 화학방제정 2척을 2년에 거쳐 건조했다.
화학방제함은 500t급으로 길이 44m, 폭 10.7m, 최대속력 13노트에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전방위 추진기가 탑재됐다.
기름 회수기와 기름처리제 살포기 같은 방제장비를 갖췄고 1만3천t급 선박까지 예인할 수 있다.
2중 공기 잠금 설비 및 필터시스템도 적용해 유해가스의 선체 진입을 차단한다.
해경은 시험 운항과 장비테스트를 거쳐 8월부터 해상 화학물질 물동량의 60%가 집중된 여수 앞 바다와 울산 앞 바다에 1대씩을 배치할 계획이다.
조현배 청장은 "최근 5년간 바다를 오염시킨 유해화학물질 사고가 모두 13건 발생했다"며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사고 대비·대응체계 역시 소홀할 수 없는 만큼 이번 화학방제함 건조가 첫발을 떼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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