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는 중국의 상륙작전 가능성에 대응해 미국산 공격용 헬기로 별도의 타격부대를 창설, 운용에 들어갔다.
17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날 타오위안(桃園)에서 '룽청(龍城)부대' 창설식에 참석, 부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신설 부대는 대만이 2011년 미국으로부터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30대를 600억 대만달러(약 2조2천104억 원)에 들여와 4년간의 훈련과 평가과정을 거쳐 전력화됐다.
이들 헬기는 현재 미국과 한국, 대만 3개국만 보유하고 있는 최신 기종으로 신소재와 첨단 전자장비를 채택해 무장력과 비행 성능, 방어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조종사가 무인기(UAV) 3대를 별도로 운용할 수 있는 등 상당 수준의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이번 첨단 공격헬기의 실전 배치로 최근 대만해협에서 날로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는 중국군이 실제 상륙전에 나서더라도 이를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관측통들은 전했다.
하지만 대만의 국방비 증액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대만 국방부는 내년 국방예산 규모를 올해보다 9.8% 늘린 3천600억 대만달러(약 13조2천억 원)로 책정해 국내총생산(GDP) 비중 2% 선을 웃돌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재정 부족으로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 대만 국방예산 3천278억 대만달러는 GDP의 1.84%에 그치며 이마저 예산의 절반 가량이 인건비로 집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대만은 미국의 군사력 분석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가 최근 평가한 군사력 순위에서 2016년 19위에서 5계단이 하락한 24위에 머물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변국들이 각기 급속도로 군비와 군사력을 확충하는 상황에서 대만의 군사력만이 퇴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 때문에 차이 총통도 2016년 대선 유세 당시 국방비를 GDP의 3% 비중으로 증액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무기구매 특별 예산이 배정되지 않는다면 임기 내에 GDP 3% 선의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둥리원(董立文) 대만 싱크탱크 자문위원은 "향후 5년간 양안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긴장 국면이 완화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만큼 대만의 국방비 예산 증액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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