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선수 규모, 작년 12월 이미 산악연맹에 통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5명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대한체육회가 스포츠클라이밍 대표 선발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체육회는 17일 해명 자료를 내고 이미 지난해 12월 대한산악연맹에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강화훈련 선수 인원을 14명으로 통보했고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거쳐 강화훈련 승인 인원을 전원 아시안게임 최종 대표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체육회가 산악연맹에 대표로 뽑겠다고 통보한 규모인 14명을 모두 선발한 것이기에 이번 5명의 출전 무산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클라이밍 대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다가 퇴촌한 선수 5명은 '자비 선수'들이다.
자비 선수는 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가 승인된 선수와 별도로 예비 선수와 파트너 훈련 등을 위해 협회가 자체 예산으로 선수촌에 보내는 선수를 일컫는다.
산악연맹은 지난 6월 12일 체육회가 승인한 국가대표 강화훈련 인원 14명과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자비 선수 5명을 포함해 19명의 훈련계획 승인을 체육회에 요청했다. 체육회는 이를 승인했다.
그러다가 아시안게임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체육회는 대표 선수를 제외한 자비 선수들의 퇴촌을 지시했다.
산악연맹은 자비 선수 5명의 인도네시아행 항공료와 현지 체재비를 부담하겠다고 체육회에 밝혔지만, 체육회는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을 들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표로 뽑히지 못하면 아시안게임 선수촌에 들어갈 수 없고 선수 AD도 받지 못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셔틀도 타지 못한다. 훈련장 출입도 제한된다.
훈련의 효과를 한국에서만큼 누릴 수 없기에 체육회는 자비 선수들의 인도네시아행을 사실상 수용하지 않았다.
다만, 퇴촌한 선수 5명 중 4명이 수업도 빠지고 훈련해 매진해 온 고등학생이라 안타까움을 줬다.
선수촌을 넉넉하게 짓지 못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요청과 체육회의 예산 부족이 겹쳐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단 종목별 선수 쿼터가 줄어든 건 사실이다.
가령 대회마다 6명씩 출전했던 남녀 기계체조 쿼터는 이번 대회에서 5명으로 줄었다. 종목별로 예년 대회보다 1∼2명씩은 출전 선수가 감소했다.
그러나 스포츠클라이밍의 경우는 이런 사례와는 전혀 다르다는 게 체육회의 판단이다.
이미 작년 12월 강화훈련 선수 최종 규모를 14명으로 통보했고, 대표 선수를 줄인 다른 종목과 달리 스포츠클라이밍에선 이 인원을 그대로 대표로 선발했기에 도리어 배려했다는 게 체육회의 설명이다.
체육회의 해명대로라면 대표팀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산악연맹 쪽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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