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 37.5도·일 37.6도 기록…기상청 "측정소 주변 지형 때문으로 추정"
(삼척=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낮 최고기온 14일 37.5도, 15일 37.6도.
지난 주말 강원 삼척시 신기면은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다.
위도에 따른 일사량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진 대구·경북보다도 높았다.
그 이유가 뭘까.
기상청은 기온측정소 위치, 즉 '지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강원도는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동쪽인 영동의 기온이 높고, 서쪽인 영서가 낮은 편이다.
그중에서도 삼척 신기면은 해안가에 가까운 동해안의 다른 측정소 위치와 달리 내륙에 가까워 바닷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
게다가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주변은 온통 해발 700∼800m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장비가 놓인 곳은 고도가 80m 정도밖에 되지 않아 분지 형태를 띤다.
사면이 다 산으로 둘러싸인 탓에 공기 흐름이 없어 더운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한쪽이라도 뚫려 있다면 공기가 순환하면서 기온이 다소 떨어지겠으나 산에 가로막혀 바람이 들어오질 못한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추정하지만 확실한 건 아니다"라며 "신기면의 기온이 크게 올라간 정확한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더운 지역이 아님에도 기온이 크게 올라가거나 이웃 도시보다 기온이 큰 차이로 올라가는 일은 종종 있다.
2016년 5월 경기 북부지역은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고, 전남에서는 이웃 도시인 광양과 순천의 연평균 기온이 2.3도나 차이가 나기도 했다.
지형이나 기온측정소 위치만으로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 특수한 경우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은 여러 가지 기후 요소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특정 요인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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