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의 한 공항에서 수류탄처럼 생긴 마리화나 분쇄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디아리오 오이 등 현지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서남쪽으로 400km 떨어진 해변 관광 도시인 마르 델 플라타 시에 있는 아스토르 피아소야 공항에서 수류탄 모양의 물건이 발견돼 긴급 소개령이 발령됐다.
공항경찰대 소속 폭발물 해체팀이 긴급 출동해 이를 확인한 결과, 흡연을 위해 마리화나를 얇게 가는 분쇄 기구로 판명됐다.
폭발물로 추정되는 괴물체를 확인하는 동안 수백 명의 이용객이 공항 청사 밖으로 대피했으며, 일부 항공편의 출발이 연기되기도 했다.
공항경찰대는 소동 후 폭발물 방어 복을 입은 한 요원이 분쇄기를 들고 있고, 이를 동료가 웃으면서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알레한드로 이트스코빅 공항경찰대장은 "누군가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마리화나 분쇄기를 버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유주를 밝혀내려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수류탄 모양의 마리화나 분쇄기로 인해 대피 소동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미국 워싱턴 주에 있는 벨링햄 국제공항에서 한 남성이 이동용 가방에 수류탄 모양의 마리화나 분쇄기를 넣고 가다가 대피 소동이 일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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