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음악 숲'이 21일 40여 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
대관령 음악 숲은 산림청에서 1976년부터 황무지에 84만3천여 그루의 전나무와 잣나무, 낙엽송 등을 심고 가꿔 울창한 숲으로 일궈낸 특수조림지다.
세계적인 인공 숲 조성 성공 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조림이 어려운 고산지대에 힘들여 조성한 숲이어서 그동안 일반인 출입이나 목재 반출을 삼가고 나무가 울창해질 때까지 가꾸었다.
숲이 위치한 횡계리 느린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대관령음악숲 운영위원회는 이곳을 가칭 '대관령 음악 숲'이라고 이름 짓고 21일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대관령 음악 숲의 노래' 공연을 연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과 대관령음악숲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1, 2부로 나누어 숲 속에서 온종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되는 1부 공연은 반도네오니스트 진선, 재즈보컬리스트 난아진, 강원도립무용단의 한국무용 공연이 숲 속에서 버스킹 형태로 진행된다.
오후 6시부터 횡계리 주민 가수 이상우의 사회로 문을 여는 2부 공연은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무대를 시작으로 가수 최백호와 서문탁, 길구봉구의 버스킹에 이어, 실력파 테너 이엘과 전주 대사습놀이 판소리 부문 장원을 차지한 민현경의 협연이 여름밤 대관령 숲 속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공연 관람은 쾌적한 숲 속 환경을 위해 500명으로 한정한다.
숲 입장과 산책은 당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며, 우천 시에는 근처 알펜시아 야외 공연장으로 장소를 옮긴다.
운영위원회는 지역 상인과 함께하는 '영수증 콘서트'와 스탬프 투어의 온라인 버전인 '평창 블루마블', 숲 입장권 유료화를 통한 '북한에 나무심기' 등도 마련했다.
대관령음악숲 운영위원회는 추후 숲 이름 공모를 해 정식 명칭을 붙여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숲을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화장실과 쓰레기통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김보성 대관령음악숲 운영위원장은 "앞으로 숲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대관령 음악 숲이라는 큰 주제로 새롭게 포장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예술 순환고리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연 예매는 전화(☎070-4353-0257)나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대관령음악숲'으로 하면 된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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