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체험하며 더위 날리고 오싹한 공포체험까지 '일석삼조'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30도를 웃도는 숨 막히는 더위에도 기온이 10도 안팎을 유지하는 곳이 있다.
바로 자연이 만든 냉장고 '동굴'이다.
폭염과 열대야도 동굴 속에서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폭염 안전지대'인 동굴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강원 동해시 천곡동굴은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주부터 방문객 수가 2∼3배가량 늘었다.
평일에는 700여 명이 찾고, 주말이 되면 2천여 명이 더위를 피해 찾는다.
천곡동굴은 총 길이 1천510m의 석회암 수평 동굴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있는 동굴이다.
동굴 생성 시기는 4억∼5억 년 전으로 추정된다.
내부온도는 햇볕 쨍쨍한 한낮에도 15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멸종위기종 1급인 천연기념물 452호인 황금박쥐가 출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민 동굴'로 불리는 삼척시 환선굴도 인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동굴로 소개될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환선굴은 우리나라 석회암 동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총 길이 6.2㎞에 개방 구간만 1.6㎞에 달하고, 폭 14m와 높이 20∼30m의 동굴 입구에서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폭이 최대 100m까지 넓어져 보기만 해도 시원한 내부가 펼쳐진다.
1년 내내 내부온도는 10∼15도로 일정하다.
환선굴과 함께 삼척 신기면 대이리 동굴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대금굴은 같은 석회암 동굴이지만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호수 등 내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두 동굴에는 평일 평균 1천 명, 주말 평균 2천 명이 찾고 있으며 성수기에 접어드는 다음 주부터 방문객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동굴 중 가장 높은 해발 920m에 있는 태백시 용연동굴은 국내 유일 건식동굴로 다른 동굴과 견줘 습기가 없는 쾌적한 환경으로 피서객 발길을 사로잡는다.
쾌적한 환경에다 동굴 내부에는 대형광장과 리듬 분수, 석순, 동굴산호, 종유석 등 볼거리도 풍부해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동굴 속 오싹한 공포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콘텐츠다.
정선군 화암동굴은 오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귀신소굴로 변한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두컴컴한 동굴 속을 손전등 하나만으로 탐험하는 야간공포체험은 지난해 4천 명이 체험했다.
동굴 곳곳에 숨은 저승사자, 처녀 귀신, 늑대인간, 강시, 마녀 등 분장 출연자들은 오싹한 공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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