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일본프로야구 명문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구단주가 스스로 물러났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소속팀 선수들의 일탈 행위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
요미우리는 17일 구단 홈페이지에 오이카와 쇼이치 구단주가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도쿄의 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도 연 요미우리는 "6월 이후 소속 선수들에 의한 불상사가 잇달아 일어나 구단의 신뢰를 크게 실추시켰다. 야구 도박 사건 이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음에도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오이카와 구단주가 책임을 명확히 하려고 사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미우리는 구단 간부의 관리·감독 책임도 물었다.
이시오 가즈오 사장은 2개월 동안 임원 보수 10% 반납, 가토리 요시타카 단장은 한 달 급여 10% 반납 등의 처분을 받았다.
18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신문 보도를 따르면 요미우리는 최근 선수들의 연이은 일탈 행위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투수 시노하라 신페이는 음식점에서 여성들과 알몸으로 파티를 벌였고, 동료가 휴대전화에 담은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까지 했다가 무기한 출장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다.
외야수 가키자와 다카히로는 구단 라커룸에서 아베 신노스케 등 유명 선수들의 야구 물품을 훔친 뒤 중고 매장에 팔아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이 발각돼 퇴단 조처됐다.
요미우리는 2016년 3월 소속팀 선수가 야구 도박 베팅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시라이시 고지로 전 구단주 등 수뇌부가 자진 사임한 뒤 오이카와 구단주를 새로 선임했다.
하지만 오이카와 구단주도 선수들의 일탈로 2년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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