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김부겸 불출마 후 출마에 무게' 관측도…"심사숙고 중"
오늘 송영길 출마·박영선 불출마 선언…5~6명 경선 치를 듯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 후보등록을 이틀 앞둔 18일 잠재적인 당권 주자로 거론돼온 인사들의 거취가 대부분 정리되고 있다.
4선의 송영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키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8·25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을) 친문과 비문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어떻게 원팀으로 뒷받침할 것인지 볼 때 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 구도가 친문과 비문의 대결로 비쳐지는 분위기를 경계하고, 본인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을 부각했다.
당대표 선거 출마가 예상됐던 4선의 박영선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 입문 후 지금까지 저는 경제민주화와 검찰개혁을 끊임없이 주창해왔다"며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이 일에 좀 더 몰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애초 박 의원은 17일께 출사표를 던지려 했으나, 원내지도부로부터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불출마를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법개혁은 내가 시작했던 이슈"라며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개시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내 손으로 통과시켰기 때문에 이것을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력 당대표 후보로 회자되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가 후보등록 전 막판 변수로 관심을 끌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7선의 이 의원이 무게감 있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당청 관계를 주도해달라는 의견과 2선에서 젊은 후배들을 지원하고 격려해달라는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이와 별도로 김진표·박범계 의원 등이 당권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불출마 쪽으로 기운듯했던 이 의원의 입장이 김 장관의 불출마 선언 이후 다시 출마 쪽으로 바뀌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민주당 인사는 통화에서 "이 의원이 출마 가능성을 접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후보등록 시작이 임박한 만큼 금명간 전당대회 대진표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때 전해철 의원과 단일화를 추진했던 4선의 최재성 의원은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후 주변 의견을 경청하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설훈·이인영 의원은 오는 19일 세 번째로 만나 단일화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전후 사정상 오는 26일 예비경선 전까지는 각자도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출판기념회를 통해 차기 리더로서의 비전을 밝힌 김두관 의원은 19일 오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석현·이종걸 의원도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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