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이 지난해 인도와 국경 문제로 대치한 지역 인근에 무인 기후 관측소를 건설해 인도가 긴장하고 있다.
인도는 이 시설이 해당 지역에서 향후 양국 간 군사 분쟁이 벌어질 경우 중국군에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IANS통신은 1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을 인용해 중국이 인도와 국경 지대인 티베트 산난(山南)지구에 최근 이 같은 시설을 설치했으며 앞으로 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측소는 교통, 통신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여러 기후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이런 정보는 이 지역에서 양국간에 실제 전투가 발생할 경우에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지역 날씨는 항공기 이착륙이나 미사일 발사 등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IANS는 이 관측소는 국방 관련 기상정보 제공과 함께 지역 민군 통합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설 관리 책임자인 타스 노르부는 "관측소는 기온, 기압, 풍속, 풍향, 습도, 강수량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인도가 통치하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9만㎢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악사이친 지역 3만 8천㎢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지금까지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해 사실상 국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국은 2003년 국경선 획정을 위한 특사를 각각 임명하고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동노력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갈등이 여전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도 시킴-중국 티베트-부탄 3국 국경이 만나는 도클람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도로건설을 시작하자 인도가 중국 영토가 아니라고 항의하면서 수천 명의 양국 무장병력이 73일간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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