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엉터리 업무보고 자료로 첫날부터 눈총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 고3 시험지 유출 사건에 대해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광주시의회에서 나왔다.
17일 오후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에서 열린 광주시교육청의 업무보고에서 정순애(서구2) 의원은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애꿎은 학생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는데 교육감이 이에 대해 사과한 적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광주교육청 양정기 교육국장은 "제가 언론 앞에서 설명하고 사과했다"며 "교육감은 경찰 수사결과가 나온 후 필요하다면 서한문 발송 등을 통해 입장을 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사안의 중대함을 볼 때 광주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장 교육감 직접 사과를 재차 강조했다.
교문위는 이처럼 상임위 첫날 지역 교육계 최대 현안인 시험지 유출로 회의를 시작했지만 '맹탕 질의'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청 업무보고 직후 시험지 유출에 대한 질의·응답에 나섰으나 현안의 중대성과 비교할 때 질의 의원이 3명(김학실·정순애·김나윤 의원)에 불과해 시의원들의 교육현안에 무관심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질의 내용도 이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것들이거나 대책을 묻거나 대책을 잘 세워야 한다는 평이한 내용이어서 맥빠진 현안 질의가 됐다.
첫 상임위 분위기를 망친 데는 광주교육청도 한몫했다.
광주교육청은 예산집행 내역을 잘못 기재한 엉터리 업무보고 자료를 배포해 지적을 받았다.
정순애 의원이 광주교육청에 요구해 받은 올해 상반기 예산집행액 내역 자료와 이날 의원들에게 배포한 업무보고 자료 일부 내용이 달랐다.
결국 업무보고 자료 수치가 잘못됐고 누락된 사실도 확인돼 오전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으며 오후에야 상임위가 속개됐다.
시의회 관계자는 "잔뜩 긴장하고 준비해도 시원찮을 시국인데 한심한 모습이다"며 "이러니 교육을 걱정하는 광주시민이 많아지는 것 아니냐"고 혀를 찼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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