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인 타자 반 슬라이크, 5경기 타율 0.118
전반기 13연승 달렸던 후랭코프는 최근 2경기 연속 조기 강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많은 기대를 모으며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스콧 반 슬라이크(32)가 아직 잠잠하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동료로 이미 한국 야구팬에게 유명한 반 슬라이크는 부진한 끝에 한국을 떠난 지미 파레디스를 대신해 두산에 입단했다.
그러나 반 슬라이크는 1군 5경기에서 타율 0.118(17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아직 감을 못 잡고 있다. 볼넷은 하나도 없고, 삼진만 4개 당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1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반 슬라이크는 5타수 무안타로 헛손질만 했다.
18일 롯데전을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아직 타이밍이 안 맞는다"면서 "이번 주까지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조금 더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선수가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데는 투수보다는 타자가 좀 더 시간이 걸린다는 게 통설이다.
투수는 자기 실력대로 공을 던지면 그만이지만, 타자는 전혀 새로운 유형의 투수와 상대해야 해서다.
김 감독은 "며칠 비행기를 타고 와서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다"며 "그걸 빠르게 극복하는 선수가 있고, 느린 선수가 있다"면서 반 슬라이크의 부진이 적응 과정이라는 의견을 냈다.
냉정하게 말해 반 슬라이크의 부진이 두산에 줄 영향은 크지 않다.
두산은 전반기 외국인 타자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선두를 질주했고, 지금도 2위 한화 이글스와 6게임 차 선두를 유지한다.
다만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0)의 최근 부진은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
KBO리그 13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후랭코프는 최근 2경기 연속 3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됐다.
10일 수원 kt wiz전에서는 2⅔이닝 7실점, 17일 잠실 롯데전은 2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승패만 보면 13승 2패로 뛰어난 투수지만, 평균자책점 3.81로 타자를 압도하는 성적은 아니다.
김 감독은 "제구가 안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좋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부진은) 멘털 문제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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