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시험 부실운영에 응시생 반발, 진흥원 9월 재시험 공지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고양시 산하기관인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신규직원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에서 시험시간이 지체되는가 하면 오류 문제가 출제되는 등 '엉터리' 운영이 드러나 결국 재시험을 치르게 됐다.
18일 진흥원과 응시자들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 14일 신규직원 채용을 위한 공채 필기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험 시작시각 지연과 문제지 배포 소홀, 문제오류, 응시생 신원확인 절차 미비 등 여러 가지 공정성 문제가 발생했다.
한 응시생은 감독관이 주 업무를 파악하지 못해 시험지와 답안카드를 제때 전달하지 않아 수험생들 간 시험시간의 차이가 발생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입실 중인 수험생들 바로 옆에서 감독관들이 시험지를 출력하거나, 200명이 넘는 응시자들을 수용하기에는 장소가 턱없이 비좁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한 응시생은 오류 문제가 다수 있었다고 강조했으며 이에 대해 진흥원 관계자는 "응시생들이 제기한 내용을 시험 위탁기관에 확인한 결과 지적이 대부분 맞았다"고 설명했다.
시험 후 고양시와 진흥원에 공정성 비판이 제기되자 진흥원 측은 내부 대책회의와 자문 회의를 거쳐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진흥원은 16∼17일 2차례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시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성 훼손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필기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오는 9월 8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흥원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채용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진행과 채점 등 모든 일체의 과정을 외부(위탁기관) 업체에 위탁했다"며 "관리·감독 기관으로 시험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장상화 고양시의원은 "두 차례에 걸친 사과문 어디에도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수험생들의 보상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면서 "시험에 임했던 취준생들에게 상처를 준 사태에 대해 단순히 재시험 공지만 한 것은 무책임하며, 성실히 보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