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탈 때 헬멧 쓰세요…여의도서 헬멧 시범 대여

입력 2018-07-19 06:00  

따릉이 탈 때 헬멧 쓰세요…여의도서 헬멧 시범 대여
서울시설공단, 자전거 안전모 의무화 앞두고 20일부터 500개 비치
위생·분실 우려에 따릉이 외면·예산문제까지…서울시 '헬멧' 고민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은 자전거 헬멧 착용 의무화를 앞두고 오는 20일부터 출·퇴근 시간에 따릉이 이용률이 높은 여의도에서 헬멧 무료 대여를 시범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공단이 준비한 헬멧은 500개이다. 400개는 자전거 바구니에 놓아둔다. 따릉이를 빌릴 때 자연스레 헬멧도 함께 가져가 쓰게 한다는 취지이다.
나머지 100개는 국회의원회관, KBS 앞, IFC몰 등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따릉이 대여소 옆에 보관함 6개를 설치해 넣어둔다.
따릉이 이용자는 별도의 대여 절차 없이 헬멧을 가져다 쓰면 된다. 여의도 이외 지역에 따릉이를 반납할 때는 헬멧을 바구니에 넣어두면 된다.
헬멧 무료 대여를 시작한 것은 9월 28일부터 자전거 운전자의 헬멧 착용이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는 자전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자전거 운전자와 동승자가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도록 도로교통법을 고쳤다. 6개월간 계도 기간을 거쳐 시행을 앞두고 있다.
아직 미착용 처벌 규정은 마련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공자전거를 운영하는 지자체가 헬멧을 비치하지 않는다면 '위법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일단 무료 대여를 시범 운영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서울시를 비롯해 공공자전거를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는 고민이 깊다.


서울시 등은 헬멧 의무화가 시행될 경우 공공자전거 이용자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은 편리함 때문인데 각자 헬멧을 갖고 다녀야 한다면 아예 자전거 이용을 포기할 수도 있어서다.
또 여름철 헬멧이 땀에 젖으면 위생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서울시는 헬멧 청결을 위해 주 3회 이상 소독하고, 악취가 심한 헬멧은 회수해 살균·탈취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모든 과정에는 돈이 들어간다.
서울시가 마련한 헬멧 가격은 1개에 1만4천원 정도이다. 시는 현재 2만 대인 따릉이 대수와 이용률을 고려할 때 3만 개의 헬멧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헬멧을 서울 전역에서 무료 대여할 경우 헬멧 구매 비용으로만 4억원 이상이 들어가고 세탁·교체 비용에 유지·보수 인건비도 추가로 필요해 한 해 따릉이 헬멧 운영에만 예산 10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분실 우려도 있다. 서울시는 헬멧에 태그를 부착해 대여·반납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고려했으나 시스템 운용 비용이 헬멧 구매 비용보다 더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헬멧 무료 대여를 하더라도 정작 시민이 이용하지 않으면 결국 예산 낭비로 이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출·퇴근길에 따릉이를 자주 이용한다는 직장인 전모(33) 씨는 "따릉이는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처럼 속도를 내며 타는 자전거가 아닌데, 왜 굳이 헬멧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같은 예산이라면 차라리 자전거 도로를 더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단 시범운영 기간 중 헬멧 이용률, 분실·파손 수준, 시민 만족도와 안전성 등을 따져본 뒤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할지를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따릉이 신규 가입자들이 헬멧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헬멧 보급 확대를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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