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원자력청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폐기되면 우라늄을 더 높은 농도로 농축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은 핵합의를 물론 계속 지키겠다"면서도 "유럽연합(EU)과 핵합의 유지를 위한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강화할 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은 핵합의에 따라 우라늄을 3.67%까지만 농축할 수 있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봉에 쓰이는 농도다.
이어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각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올해 5월 미국이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자 이란 원자력청은 핵합의가 결국 파기되면 이틀 안으로 농도 20%로 우라늄을 농축하는 활동을 개시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8일 유로뉴스와 인터뷰에서 "유럽 측은 기존에 했던 정치적 다짐뿐 아니라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핵합의 보장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 거래, 투자, 에너지, 운송, 중소기업 분야에 관해 핵합의를 지킨 이란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글이나 말이 아닌 실제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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