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함유성, 코리아오픈 U-21 남자단식 우승 '테이블 반란'

입력 2018-07-18 21:30   수정 2018-07-19 10:04

北 함유성, 코리아오픈 U-21 남자단식 우승 '테이블 반란'

세계 175위에도 16강부터 결승까지 일본 선수 4명 연속 격파
코리아오픈 첫 출전서 우승 감격…한국은 8강 이전 전원 탈락



(대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국제탁구연맹(ITTF) 21세 이하(U-21) 세계랭킹이 175위에 불과한 북한 남자 기대주 함유성(19)이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을 연파하고 처음 참가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함유성은 18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21세 이하(U-21)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삼베 고헤이와 접전 끝에 3-1(11-9 10-12 11-6 11-7)로 이겼다.
이로써 함유성은 이번 대회 16강 상대 다카미 마사키부터 결승까지 4연속 일본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코리아오픈에 북한이 처음 출전했기 때문에 함유성은 코리아오픈 북한 선수로는 첫 우승 영광을 안았다.
또 이번 대회 첫 남북대결에서 한국의 박강현(삼성생명)을 4-2로 꺾은 함유성은 작년까지 2년 연속 남자단식을 제패했던 한국의 임종훈(KGC인삼공사)의 뒤를 이어 3회 연속 '코리아 우승' 명맥을 이었다.
반면 한국 남자 선수들은 조대성(대광고)이 유일하게 16강에 올라 패하면서 단 한 명도 8강에 오르지 못해 북한과 대비됐다.
함유성은 2년 전 평양오픈 U-21 남자단식 준결승 진출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8강에서 세계랭킹 4위 키즈쿠리 유토를 3-1로 제압하는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킨 뒤 4강 상대 소네 가케루(이상 일본)마저 3-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형인 함유성의 가파른 상승세는 결승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함유성은 경기 시작과 함께 날카로운 드라이브 공세로 첫 세트를 따내 기선을 잡은 뒤 2세트 들어 9-5 리드를 잡았지만 삼베의 거센 추격에 휘말렸다. 듀스 접전을 허용한 함유성은 결국 10-12로 패하면서 게임 스코어 1-1 균형을 허용했다.
하지만 함유성은 평정심을 되찾으며 다카미를 강한 공세로 괴롭힌 끝에 3세트를 11-6으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함유성은 여세를 몰아 4세트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몰아붙여 11-7로 이겨 게임 스코어 3-1 승리와 함께 우승을 확정했다.
'北 기대주' 함유성, 코리아오픈 U-21 남자 단식 우승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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