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법원, 테러세력 지원 혐의 미국인 목사 구금 연장

입력 2018-07-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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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법원, 테러세력 지원 혐의 미국인 목사 구금 연장
2년 가까이 억류중인 브런슨 석방 요청 기각…미측 "실망"
현지 검찰 "2016년 쿠데타 시도 세력과 연계"…미·터키 관계 불화 요소

(알리아가<터키> AFP=연합뉴스) 터키 법원이 18일(현지시간) 테러 세력 지원 혐의로 2년 가까이 억류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50)에 대한 변호인의 석방 요청을 기각했다.
터키 이즈미르 법원은 이날 최종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브런슨을 석방하고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는 변호인의 요청을 거부하고 그의 구금 연장을 허가했다.
브런슨이 공판에서 "내가 유죄라는 어떤 구체적 증거도 없다. 나는 모든 혐의에 대해 결백하다"고 주장하며 "감옥에 있으면서 아내,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석방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6년 10월부터 구금 상태에 있는 브런슨 목사에 대한 석방 요청이 기각된 건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터키 법원은 지난 4월 16일과 5월 7일에도 변호인의 석방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이즈미르 법원 판사는 브런슨 목사에 대한 다음 공판이 10월 12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인 브런슨 목사는 1993년 터키에 입국, 터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이즈미르에서 소규모 신도들을 상대로 목회활동을 하던 중 2016년 터키 당국에 체포됐다.
터키 정부가 같은 해 군부 쿠데타 시도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추종 조직을 도운 혐의를 받았다.
터키 검찰은 또 브런슨 목사가 테러 단체로 규정된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했다는 혐의도 제기했다.
검찰은 지난 4월 중순 열린 첫 공판에서 브런슨 목사에게 35년을 구형한 바 있다.
브런슨 목사 사건은 그러잖아도 껄끄러운 미국과 터키 관계의 또 다른 불화 요소가 되고 있다.
미 정부는 그동안 터키 정부에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그 대가로 미국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귈렌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미국 대사 직무대행 필립 코스넷은 이날 "공판 결과에 실망했다"면서 "브런슨이 어떤 범죄나 테러 활동에도 연루된 증거가 없다. 미국 정부는 그의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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