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의학 영상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국산화 눈앞

입력 2018-07-19 10:07   수정 2018-07-19 11:20

'핵의학 영상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국산화 눈앞
원자력연구원, 핵분열 몰리브덴 생산공정 실증 성공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핵의학 영상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핵의학 영상진단은 환자에게서 방출되는 감마선을 영상화해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의료 기법이다.
테크네튬-99m 같은 방사성동위원소를 신체에 투여해 감마선을 얻는다.
이준식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연구부 박사팀은 최근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이용해 극미량의 핵분열 몰리브덴-99를 고순도로 정제하고 분리했다.
우라늄이 원자로에서 핵분열 반응을 일으킬 때 나오는 몰리브덴-99는 테크네튬-99m의 원료로 쓰인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데다 비방사능(단위 질량 당 방사능 세기)이 높아서 유용하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인공 방사성동위원소 테크네튬을 사용한 단일광자 단층촬영(SPECT)은 적은 피폭량으로 고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등 100여 가지 질병 진단이 가능해 국내 핵의학 영상진단의 80%를 차지한다.
그러나 원료 물질인 몰리브덴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던 형편이라고 연구원 측은 전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실증으로 핵심 의료용 동위원소인 몰리브덴을 우리나라에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기장에 건설 중인 수출용 신형연구로를 이용해 고품질 동위원소를 생산하게 되면 국내 수요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충당할 수 있다는 게 연구원 측 전망이다.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매년 1천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및 수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연구원에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국민 건강 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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