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이타카' 등 일요예능…"장기적인 시청패턴 변화 노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표방하는 tvN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대중의 일상에 스며든 가운데 마지막 남은 접전지, 일요일 저녁 프라임타임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tvN은 최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방송하는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와 이후 6시 10분 바로 이어지는 '이타카로 가는 길'을 새로 선보였다.
'갈릴레오'는 국내에 공개된 적 없는 미국 화성탐사 연구 기지(MDRS)를 배경으로 한 데다, '우주 족장'으로 거듭난 개그맨 김병만과 액션이라면 빠지지 않는 배우 하지원이 합류해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됐다.
우주 환경에서 생존, 화성탐사, 과학 실험 등에 참여하고 그 기록을 tvN 카메라뿐만 아니라 MDRS에도 고스란히 남기는 과정은 시청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타카로 가는 길' 역시 기존에 익숙한 여행 예능과 음악 예능을 묘하게 합쳐놓은 방식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이 프로그램은 가수 윤도현과 하현우가 기타 하나씩만 메고 오직 SNS에 업로드한 노래 영상 조회수로 얻은 경비로 터키에서 여정을 보내는 내용으로, 그동안 보지 못한 두 사람의 '케미'(케미스트리, 좋은 조합)가 좋은 반응을 얻는다.
물론 두 프로그램은 시청률로만 놓고 보면 아직 지상파 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다.
아무리 지상파 시청률이 최저점을 찍는다는 요즘이지만 KBS 2TV '해피선데이', SBS TV '런닝맨'과 '집사부일체', MBC TV '복면가왕' 등은 적게는 7%대에서 많게는 10%대 시청률까지 보이며 일요일 저녁 프라임타임만큼은 탄탄한 편이다.
반면, '갈릴레오'와 '이타카로 가는 길'은 첫 방송에서 각각 1%대(유료가구) 시청률을 기록한 상황이다.
tvN은 지난 4월 토요일에도 저녁 프라임타임을 조금 비낀 7시 40분 '놀라운 토요일'을 내놓으며 자리를 잡기 위해 애쓰는 상황이다.
'큰 그림'을 보면 토요일에는 '놀라운 토요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짠내투어', 일요일에는 '갈릴레오'-'이타카로 가는길'-'코미디 빅리그'-'미스터 션샤인'-'대탈출'로 시청자를 붙들려는 전략임을 알 수 있다.
tvN 관계자는 22일 "대중의 생활 패턴을 보면 주말이 평일 대비 시청량이 확연하게 많다. 모든 방송사가 주말 시청자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한 미션임은 확실하다"며 "우리도 그 준비를 예전부터 착실하게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마지막 공략지인 일요 예능을 본격화한 것인데, 물론 시청 패턴을 바꾸는 게 하루 이틀 해서 될 일은 아니란 것을 안다"며 "'갈릴레오'나 '이타카로 가는 길' 등 tvN만의 색깔로 론칭한 신선한 프로그램들을 계속 내놓다 보면 새로운 패턴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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