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국 4천여명 참가 내달 8∼16일 열려…관악·타악 콩쿠르도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두 팔 없는 장애를 딛고 일어서 발가락으로 호른을 연주하는 독일의 유명 음악가 펠릭스 클리저가 제주를 찾는다.
'발가락 연금술사'라 칭해도 될 만큼 뛰어난 연주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내달 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8 제주국제관악제 개막식에 참가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작곡한 호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선우예권도 개막공연에서 피아노로 조시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를 연주한다.
이들은 국내 유일 전문도립관악단인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과 제주윈드오케스트라를 합친 연합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개막공연에서는 또 톰 다보렌이 작곡한 '유포니움과 관악단을 위한 의례'가 관악제 예술 감독인 스티븐 미드의 연주로 초연된다.
'섬, 그 바람의 울림'이란 주제의 이번 제주국제관악제는 2018 제주국제관악·타악 콩쿠르와 함께 내달 16일까지 이어진다. 국제관악제에는 세계 26개국에서 총 3천800여 명이 참가한다. 콩쿠르에는 국내 연주자 51명과 해외 연주자 85명 등 모두 136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국제관악제 참가팀은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서귀포예술의전당,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 제주아트센터,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 제주학생문화원, 서귀포관광극장, 대평리포구 해녀공연장, 고산리해녀마을 자구내포구 등 23개소에서 다양한 금빛 관악의 선율을 선보인다.
올해는 전문 연주의 질적 확대를 위해 유명 연주자 초청 연주팀 특별공연 자리를 마련했다. 유명 작곡가와 세계 한 지역의 음악작품을 조명하는 연주회로, 다채로운 문화의 흐름을 관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제주문화와의 융합을 위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녀와의 합동공연인 '제주해녀문화와 함께하는 제주국제관악제'와 다채로운 제주의 자연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관악제', 제주의 주거문화를 테마로 한 '밖거리 음악회'가 진행된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는 관악축제로 초등학생들을 위한 '국제 U-13 관악경연대회'와 청소년들의 교류 연주회인 '청소년 관악단의 날', 동호인 축제인 '대한민국 관악 동호인의 날'이 진행된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플루트와 타악기의 대가에게서 배우는 마스터 클래스, 관악합주의 효과적인 리허설을 주제로 한 도내 초중고교 순회강연, 관악 발전을 위한 출판사업도 추진된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국제관악제 홈페이지(www.jiwef.org)와 관악·타악 콩쿠르 홈페이지(www.jejuibc.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람의 축복이 함께하기를'(Wind Bless You)라는 비전의 제주국제관악제는 제주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도교육청,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도개발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한다.
현을생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장은 "바람이 만들어내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의 숨결로 빚어내는 관악의 선율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제주국제관악제"라며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초월해 평화의 섬 제주에서 울려 퍼지는 평화의 하모니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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