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경주박물관은 국보 제38호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을 10월까지 보존처리한다고 19일 밝혔다.
석탑은 본래 원효대사가 주지로 있던 경주 암곡동 고선사터에 있었으나, 1975년 경주 도심 동쪽에 덕동댐이 준공되면서 절터가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7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통일신라시대 전형적 석탑 형태를 띤다는 평가를 받는다. 높이는 10.8m, 기단 너비는 6.7m다.
보존처리는 표면에 있는 이끼와 화학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상태가 취약하다는 판정을 받은 상륜부(相輪部·불탑 꼭대기 부분)는 분리해 강화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박물관은 보존처리 전에 3D 스캔 정보와 디지털 사진을 남기고, 84개로 구성된 부재 결구(結構·얼개 만듦) 방식과 특징을 정밀히 조사한다.
오는 30일부터 8월 3일까지는 일반인이 보존처리 모습을 관람하고 탑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보존처리 현장 공개의 날'을 운영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보존처리를 마치면 계측 장치로 탑 상태를 점검하고, 내년에는 식물 생장 억제를 위해 훈증 처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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