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피겨영웅 데니스 텐 사망에 애도 행렬 이어져

입력 2018-07-20 00:55  

카자흐스탄 피겨영웅 데니스 텐 사망에 애도 행렬 이어져
아침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 마쳐…생애 마지막 훈련
카자흐 올림픽위원장 "우리가 모두 추모해야 하는 날"

(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카자흐스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영웅 데니스 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그를 추모하는 꽃을 든 애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데니스 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알마티시민들은 사건 현장인 쿠르만가지-바이세이토바에 꽃을 놓으며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고인과 친구인 오빠를 둔 니키타 자카린은 이날 텐의 사망 소식을 침켄트에 있는 오빠에게 전화로 알렸다며 "오빠가 꽃을 가지고 추모하라고 말해 이곳에 왔다. 그의 죽음은 국가적 손실이다. 올림픽에서 늘 그를 응원했다. 그를 잃은 슬픔의 눈물을 참을 수 없다"며 흐느꼈다.
알마티 시민인 블라지스라프는 "나는 개인적으로 데니스 텐을 잘 모르지만, 이것은 끔찍한 사건이다. 인간 세계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데니스 텐은 이날 오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을 마쳤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생애 마지막 훈련이었다.
티무르 쿨리바예프 카자흐스탄 올림픽위원장은 이날 텐의 사망과 관련 "우리가 모두 추모해야 하는 날"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텐을 알았던 사람과 그의 재능과 미의 세계를 사랑했던 모든 사람이 그를 추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텐은 이날 오후 3시께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는 범인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흉기에 찔려 약 23분 만에 구급차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약 3ℓ의 출혈이 있었다.
예르잔 쿠트고진 중앙병원 부원장은 텐의 사망 경위에 대해 "우측 상부 세 번째 갈비뼈 부근의 자상이 깊어 온갖 응급조치에도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다.

keiflaz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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