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제주권: 솟구치는 얼음 용천수+폭포+동굴…겨울 느낌 '3색 피서'

입력 2018-07-20 11:00   수정 2018-07-20 11:04

[주말 N 여행] 제주권: 솟구치는 얼음 용천수+폭포+동굴…겨울 느낌 '3색 피서'
한라산 빗물 땅 밑 흐르다 해변서 치솟아…계곡마다 얼음장 폭포, 천연동굴 서늘한 바람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이번 주말(21∼22일) 제주는 구름 조금 있는 대체로 맑은 날씨다.
낮에는 폭염이 내리쬐고 밤에도 기온이 올라 숨이 막히는 더위가 이어진다.
펄펄 끓어오르는 더위에 시원한 물놀이가 간절하다면 제주 용천수를 찾아가면 어떨까.

◇ 한라산 얼음장 물에 풍덩
제주에는 한라산에 내린 빗물이 땅 밑을 따라 내려오다가 해안에서 솟구치는 '용천수'가 있다.
지하에서 흐른 용천수는 얼음장처럼 차가워 무더위를 식히기 제격이다.
많은 용천수 중에도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부근 포구 용천수와 도두 '오래물' 등이 피서지로 유명하다.
서귀포 예래동 해변 담수욕장인 '논짓물'과 외도동 '월대천', 서귀포 법환포구 '막숙'도 많은 피서객이 찾고 있다.
삼양포구 용천수 수영장은 여름에 아이들이 놀기에 알맞다.
삼양마을에서 안전하게 정비하고 주변에 화장실도 마련했다.
제주공항 인근 도두동에 있는 오래물은 여름철 차디찬 용천수로 몸을 씻는 피서 명소다.
도두 오래물에서는 매해 여름 축제도 열린다. 올해에는 내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간 마련된다.
논짓물이 있는 예래동은 수려한 해안 경관과 아름다운 대왕수천 생태탐방로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동네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참게, 송사리, 다슬기 등 1급수에만 서식하는 수중생물들을 만날 수 있고 천연기념물인 백로와 원앙 등도 해마다 찾아온다.
월대천은 2009년 제주시가 선정한 숨은 비경 31곳 중 한 곳으로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떠오르는 달이 맑은 물가에 비친 달그림자를 구경하며 노닐던 곳이라 불릴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월대천 주변은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으며 총 8㎞ 길이의 '외도물길 20리 탐방로'도 개발돼 있다.



서귀포 범섬이 내다보이는 법환포구에 용천수 풀장 막숙이 있다.
한라산이 주는 여름 피서지는 이것만이 아니다.
서귀포 소정방폭포와 돈내코 원앙폭포 등 자연 폭포는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폭포수를 맞는 도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소정방폭포는 정방폭포에서 동쪽으로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차가운 용천수가 쏟아지고 주변 해안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주변 해안을 따라 제주올레 6코스도 지난다.
한라산에서 내려온 차디찬 물이 흐르는 돈내코 원앙폭포도 여름철 피서지로 사랑받는다.
폭포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돈내코 계곡 일대는 한여름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선선한 데다 시원한 폭포수 웅덩이에 몸을 담그면 으슬으슬해지면서 따뜻한 햇볕이 그리워질 정도다.



◇ 용암동굴이 내뿜는 서늘한 기운
해수욕장과 계곡 외에도 제주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천연동굴과 울창한 숲길이 피서객들을 반긴다.
세계적 규모의 천연동굴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에는 여름철이면 20만 명이 넘는 탐방객들이 찾는다.
천연동굴의 이색적인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와 더불어 동굴에서 불어오는 오싹한 바람을 맞기 위해서다.
만장굴은 길이가 약 7.4㎞로, 주 통로는 폭이 18m, 높이가 23m에 이르는 세계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드는 동굴이다.
탐방은 제2입구 1㎞만 가능하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바깥 날씨와는 달리 굴 안은 땅속 깊은 곳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동굴 안은 영상 12~13도로 늦가을에서 초겨울 기온이다.
탐방객들은 준비해둔 외투를 입고서야 서늘한 기운을 버틸 수 있다.
전국 걷기 열풍을 불러온 제주 올레길을 더위 때문에 걷지 못한다면 숲길을 찾아가면 된다.
울창한 숲길 사이로 솔솔 불어오는 자연 바람을 맞으며 얼마든지 여름을 즐길 수 있다.
삼나무 수림이 울창한 절물자연휴양림에는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산책로의 경사도 완만해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도 이용하기 편하다.
무엇보다도 제주 시가지와 자동차로 30∼40분 거리로 가까워 탐방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숲 속에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사려니숲과 한라산 둘레길, 서귀포자연휴양림, 한라생태숲, 붉은오름자연휴양림도 여름철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 폭염에 강한 일사 …건강 관리주의
토요일인 21일은 대체로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5∼26도, 낮 최고기온은 33∼35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22일에도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5∼26도, 낮 최고기온은 33도 안팎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0.5∼1m 높이로 잔잔하겠다.
제주동부에는 폭염경보, 북부·서부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남부지역에도 30∼31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다.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지속 유입되고 강한 일사가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과 어린이 등 노약자는 낮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나 농작물 피해 등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ko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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