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대선개입 시도는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는 요지다.
닐슨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특정 정당을 이롭게 하려는 것이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닐슨 장관은 "우리가 목도한 것은 그들이 개입을 시도했고, 양쪽 모두에게 혼란을 일으키려고 했다는 것"이라며 "내부에 분란을 초래함으로써 적이 아니라, 우리들끼리 서로 싸우게 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정보 당국이 2017년 1월 내린 결론과 다른 것이다.
앞서 국가정보국(DNI) 등 미 정보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대선개입을 직접 지시했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관은 미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분명한 선호를 드러냈다고 평가한다"면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출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닐슨 장관은 그러나 인터뷰 후 자신이 정보 당국의 결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내가 강조하려 했던 것은 그들은 (개입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게 국토안보부의 역할이라는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을 부인해 '저자세 외교'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후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강경 모드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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