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치앙라이 동굴에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된 13인의 유소년 축구팀원과 코치를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제작 제안이 빗발치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생환자 권리 침해를 막기 위한 특별 감독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전날 위사누 크루어-응암 부총리 주재로 국가 영화·영상위원회 회의를 열고 동굴소년을 소재로 한 영상물 제작 프로젝트를 감독하는 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위라 롯폿짜나랏 태국 문화부 장관은 "특위는 동굴소년들과 코치를 소재로 한 영상물 제작 프로젝트를 감독할 것이다. 소년들과 코치의 권리 보호 측면에서 활동할 것"이라며 "영화는 물론 다큐멘터리도 다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태국 정부는 다음 주로 예정된 각료회의 승인을 받아 구성할 특위에 문화, 관광, 외교 관련 부처 관계자는 물론 영화계 전문가들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서 최장 1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의 생환 스토리는 전 세계 영화계와 방송계에서 주목하는 소재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는 구조작업이 진행되던 와중에 서둘러 프로듀서를 현지에 보내 대본작업을 시작했고, 미국 디스커버리 과학 채널은 이번 주말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예정이다.
태국 문화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해외 영화사와 다큐멘터리 제작사 5곳이 영상물 제작에 관심을 보였으며, 일부 영화사는 촬영장을 물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국 정부도 자체적으로 동굴소년들을 소재로 한 자체 영상물 제작을 검토할 수 있다고 위라 장관은 밝혔다.
태국 치앙라이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들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탐루엉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가 열흘 만에 생존이 확인됐고, 17일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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