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주리 호수서 수륙양용 '오리보트' 전복…17명 사망(종합)

입력 2018-07-21 01:23  

美 미주리 호수서 수륙양용 '오리보트' 전복…17명 사망(종합)
강한 비바람 속 무리한 운항한 듯…전체 탑승자 31명 중 14명은 구조
최근 관광객 사고로는 가장 큰 인명 피해…트럼프 "끔찍한 비극 애도"

(서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옥철 특파원 = 미국 미주리 주에서 19일(현지시간) 폭풍우 속에 호수 위를 운항하던 관광용 수륙양용 차량이 뒤집혀 탑승자 1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최근 몇 년간 미국 내에서 일어난 관광객 사고로는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차량은 시내 관광용 수륙양용 버스회사인 '라이드 더 덕스(Ride the Ducks)' 소속으로 사고 당시 3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수륙양용차는 흔히 '오리 보트'로 불리며 미 전역의 주요 관광지에서 운행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 차량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주리 주 브랜슨 인근의 '테이블 록 호수'에서 운항에 나섰다. 국립기상청(NWS)은 이 지역에 폭풍우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였다.
현지 경찰은 이 지역에 최고 시속 105㎞의 강풍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닥친 직후인 오후 7시께 보트가 뒤집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식당으로 보이는 실내에서 한 목격자가 촬영한 동영상에 따르면 같은 모양의 버스 2대가 관광객들을 태운 채 호수에서 운항을 시도했다. 그러나 곧바로 강풍과 높은 파도에 밀렸고, 버스 중 한 대는 가까스로 육지에 다시 접안했으나, 다른 한 대는 몇 분 뒤 시야에서 사라졌다.
현지 수사당국은 사고 차량이 호수에서 전복돼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호수의 깊이는 24m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된 영상에는 수륙양용버스가 큰 파도에 여러 번 부딪히는 장면이 나왔다.
사망자는 만 1세부터 70세까지 연령대이며 어린이들도 여러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자가 13명, 실종자가 4명이라고 밝혔다가 20일 오전 실종자 4명도 전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주리 주 고속도로 순찰대 대변인 제이슨 페이스는 AFP통신에 "지난 한 시간 사이에 실종자 시신을 모두 확인했다"고 말했다.
탑승자 중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4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중 어른 2명은 중태로 알려졌다.



스톤카운티 경찰국 더그 레이더 국장은 "오리 보트에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탑승자들이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버스 운전기사는 사망했으나 선장은 구조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팀이 현장에 급파돼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라이드 더 덕스'의 수륙양용버스는 과거 여러 차례 대형사고를 내 안전성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1999년 미국 아칸소 주 핫스프링에서 침몰해 13명이 사망했으며, 2015년에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대학생들을 태운 전세버스와 충돌하면서 5명이 사망했다.
2010년에도 필라델피아 델라웨어 강에서 예인선과 충돌해 관광객 2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냈다.
캔자스시티에서 남서쪽으로 320㎞ 떨어진 미주리 주 남서부 브랜슨은 테마파크가 많아 가족 관광지로 각광을 받아온 도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고 트위터에 "끔찍한 보트 사고를 당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엄청난 비극이며 희생이다"라고 밝혔다.


quinte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