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포항 열대야 기록 갈아치울까 "당분간 비 소식 없어"

입력 2018-07-21 06:00  

대구·포항 열대야 기록 갈아치울까 "당분간 비 소식 없어"
두 지역 9일째 이어져 '21일 연속' 기록 깨질까 걱정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한무선 기자 = 펄펄 끓는 찜통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대구와 경북의 열대야 기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별칭이 붙은 대구는 지난 12일부터 아침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경북에서는 포항이 유독 대구와 같은 날부터 열대야 현상이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찍 끝난 장마로 예년보다 무더위가 빨라진 데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도 없어 역대 열대야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역대 기상관측 기록과 전망을 보면 단순한 '기우'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1973년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이후 대구는 2001년에, 포항은 1994년에 각각 21일간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시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문제는 열흘 동안을 의미하는 중기 예보 상으로 대구·경북지역에 당분간 비 예보가 없고 수은주도 떨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기상 당국은 최소한 이달 말까지 대구·경북 전역에 비가 내리지 않으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예보가 적중한다면 대구와 포항의 열대야 연속 기록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 대구와 포항의 연속 열대야 발생 일수는 5일과 6일로 올해 들어 벌써 기록은 깨졌다.


연간 열대야 발생 일수도 최근 수년간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대구는 2015년 10일, 2016년 12일, 지난해 14일간 열대야에 시달렸다. 포항도 2015년 12일, 2016년 25일, 지난해는 21일 동안 열대야로 고통을 겪었다.
역대 열대야가 가장 많이 발생한 때는 1994년으로 대구와 포항이 각각 48일과 37일이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 부르는 '폭염' 일수도 관심이다. 역대 가마솥더위가 가장 극성을 부렸던 1994년 대구는 폭염일수가 60일이었다.
고압대가 강하게 버티고 있어 올해 더위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1994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고압대가 강하게 버티고 있어 올해 폭염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아직은 비교나 예측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duck@yna.co.kr ms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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