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까지 외부활동 중단…현안 파악 등 내실 다지기 주력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시의회 첫 여성의장이자 최연소 의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인영 의장이 외부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22일 부산시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박 의장은 지난 16일부터 외부행사 참석을 사실상 중단했다. 중요한 행사에는 나가겠지만, 인사만 하는 단순 행사에는 참석 하지 않겠다는 것.
부산시 기관장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시의회 의장이 외부행사 참석을 중단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는 6·13 지방선거로 구성된 제8대 부산시의회가 출범한 지난 2일부터 보름여 동안은 의장 비서실이나 의회 사무국에서 미리 받아 놓은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다 지난 16일께 단순히 얼굴만 내미는 행사 참석은 정중히 사양해 줄 것을 비서실에 지시했다.
박 의장은 "임기 시작과 함께 너무 빡빡한 일정을 따라다니다 보니 행사 참석에만 급급했다"며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야 막중한 의무를 다하고자 당분간은 현안 파악과 의정활동 방향을 잡는 데 시간을 할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행사 참석도 초청을 받아가는 수동적인 참석보다는 찾아가는 능동적인 참석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 의장의 하루 평균 외부 일정은 6∼7개에 달한다.
외부 일정 중간에 의장실을 찾아오는 방문 면담도 4∼6개에 이른다.
여기에다 비공식 면담 일정까지 더하면 의장이 집무실에 차분히 앉아 집무를 볼 시간은 사실상 거의 없는 셈이다.
박 의장의 외부활동 잠정 중단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장 비서실과 사무처는 박 의장의 의도에 따라 그동안의 외부활동을 분석해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전면 조정할 방침이다.
초청 인사말도 과거처럼 상투적인 것을 버리고 의장이 직접 쓰거나 불가피할 경우 비서실에서 준비하더라고 현장 중심의 살아있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박 의장은 "외부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특권을 내려놓는 조치의 하나로 보면 된다"며 "시민생활과 밀접한 민생 현장과 정책변화를 꾀하는 행사 중심으로 참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1세인 박 의장은 1995년 민선 지방의회 출범 이래 부산시의회 첫 여성 의장이자 최연소 의장이다. 민주당에서 의장을 배출하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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