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KOPIA 케냐센터 방문…"새로운 영농기법으로 변화"

이총리, KOPIA 케냐센터 방문…"새로운 영농기법으로 변화"
양계 시범마을에 개량 토종 병아리 보급…소득 9.2배 증가

(나이로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케냐를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현지시간) "케냐의 학생들이 새로운 영농기법을 배우고 아버지, 할아버지가 했던 방식과 다른 농업으로 더 많은 소득을 경험하면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외곽 무구가 지역에 있는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케냐센터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KOPIA 케냐센터는 양계 시범마을과 우량 씨감자 시범마을 3곳을 조성, 현지 초등학생들에게 영농기술을 가르치는 스쿨팜 프로젝트, 식량작물 우수품종 전시포 운영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KOPIA 케냐센터에 따르면 케냐는 총인구 4천800만 명 중 절대 빈곤층이 25%로, 식량 작물의 생산기술 향상이 시급하다.
특히 케냐 양계농가 중 영세농의 평균 폐사율이 50% 이상에 이르고, 감자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세계평균(50t/㏊)의 20%에도 못 미친다.
이에 KOPIA 케냐센터가 개량된 토종 병아리를 시범마을에 보급한 결과 산란 기간과 산란 개수가 늘어 2년 만에 농가소득이 평균 9.2배 증가했다.
우량 씨감자를 보급받은 시범마을 농가의 소득 역시 2년 만에 2.5배 늘었다.



김충회 KOPIA 케냐센터 소장은 현황 보고에서 "케냐는 연중 농작물 재배가 가능하지만, 농업용수가 부족하고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다"며 "낙천적인 국민성과 개혁 의지 부족이 약점이고, 낮은 생산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여기 기후에 맞는 작목, 고수확을 낼 수 있는 작물에 영농기술을 배합하면 억지로 짓지 않고 케냐 국민을 먹여 살리는 방법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스쿨팜 프로젝트 현장과 딸기, 오이, 파프리카 등 우수품종 전시포를 돌아봤다.
양계와 감자 시범마을 주민 190명은 전통춤과 노래로 이 총리를 비롯한 방문단을 환영했다.
KOPIA 케냐센터의 이성경 연구원은 "시범마을 주민들에게 우량 씨감자를 보급하고, 양계 백신을 놓는 방법과 저축하는 것 등을 알려주면서 차근차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