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깜짝 성과'로 하나금융보다 상반기 순익 앞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경윤 한혜원 기자 = 올해 상반기 KB금융지주가 실적 1위를 유지하며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이 2위로 밀려난 가운데 우리은행이 깜짝 실적을 내고 하나금융을 앞지르며 3·4위 경쟁이 치열해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9천468억원으로 신한금융을 앞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신한금융 2분기 순이익을 약 8천678억원으로 보고 있다. 4개 증권사가 최근 3개월간 내놓은 예측치의 평균이다.
KB금융은 2분기 순이익이 1분기에 비해 다소 저조했다.
1분기에는 KB국민은행 명동 사옥을 매각하며 800억원 가량이 이익으로 반영된 영향이 있었다.
2분기에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채권 매각(240억원), 거액 대손충당금 환입(33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 그러나, KB증권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평가손(-200억원), 공익재단 출연(-320억원) 등이 그 효과를 상쇄시켰다.
그동안 KB금융이 일회성 요인 때문에 이익 규모가 앞선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이번 2분기에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한금융을 앞설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따지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KB금융 상반기 순이익은 1조9천150억원인데 신한금융은 전망치가 1조7천253억원이다.
금융시장 예상대로라면 KB금융은 1년째 금융권 1위 자리를 지켜내게 된다.
신한금융은 작년 1분기까지 '리딩뱅크'로 꼽혔다. 당시 신한금융 순이익(9천971억원)은 KB금융(8천701억원)과 1천200억원 이상 벌어졌다.
그러다가 작년 2분기 KB금융이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순이익 9천901억원)을 기록하면서 뒤집혔다.
이런 기조가 이어졌고 지난해 연간으로도 최종 승자도 KB금융이었다.
1,2위에 이어 3,4위 경쟁도 흥미진진이다. 지주사 전환을 노리는 우리은행은 상반기 1조3천59억원 순이익을 거둬 하나금융을 앞질렀다. 하나금융(1조3천38억원)은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1분기만 해도 하나금융 순익은 6천712억원, 우리은행은 5천897억원으로 격차가 상당했다.
하나금융 명동 사옥 매각대금은 연내 실적에 잡힐지 미지수다.
곽철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명동 본점 매각은 구체적으로 조건을 밝히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년 이익으로 반영되기는 쉽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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