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풍덩', 수상스키·웨이크보드로 물살을 가르며 더위 날려
축제장서 시원한 추억 만들고, 산엔 땀 흘리며 더위 이기는 등반객 발길
(전국종합=연합뉴스) 일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를 이틀 앞둔 21일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 등지는 불볕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머드축제 폐막 (22일)을 하루 앞둔 서해안 최대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는 이날 20여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피서객들은 바닷물에 풍덩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거나 축제장을 찾아 온몸에 머드 물을 흠뻑 뒤집어쓰고 즐거움을 만끽했다.
대천해수욕장뿐 아니라 다른 해수욕장에도 무더위를 피해 도심을 탈출한 피서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16년 만에 재개장한 창원 광암해수욕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400여 명의 피서객이 찾아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혔다.
창원에 사는 김형언(69)씨는 "에어컨을 켜놓고 있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덥다"면서 "여름 기온이 갈수록 더 더워지는 것 같다"며 연신 얼굴에서 땀을 훔쳤다.
인천 을왕리·왕산, 경남 거제 와현·학동, 전남 명사십리·만성리검은모래해변, 제주 협재·함덕·중문 등 해수욕장에도 물놀이하며 더위를 즐기려는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피서객들은 해수욕장 그늘진 곳곳에 텐트나 돗자리를 깔고, 수박을 먹거나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바닷바람에 더위를 날렸다.
2008년 폭염특보 제도를 운영한 이후 처음 도내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져 이틀째 발효 중인 강원도에는 강릉 경포, 양양 낙산 등 동해안 93개 지정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바닷물에 뛰어들거나 백사장 파라솔 그늘에서 더위를 피했다.
해수욕장 외에 전국의 워터파크와 계곡, 유명한 산에도 인파가 몰렸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인 용인 에버랜드와 경남 김해 롯데워터파크, 강원 오션월드에도 많은 피서객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경기 가평군 청평호 등 수상레저 명소에서는 방문객들이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로 물살을 가르며 더위를 날려버렸다.
전북 장수 와룡·방화동 휴양림 계곡에는 이름 아침부터 수백 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강화도 마니산에는 1천500여 명의 등산객이 굵은 땀을 흘리며 더위를 이겼고, 계양산·문학산·청량산 등에도 수천 명의 등반객들이 산길을 걸으며 여름 산의 정취를 느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는 고풍스러운 한옥과 여름 풍경을 구경하러 온 나들이객들로 넘쳐났다.
아시아의 레만 호수라는 별명을 가진 파주 마장호수 주차장 이른 아침부터 차들로 가득 찼다.
손에 양산을 든 시민들은 호수와 산림이 어우러진 마장호수 주변 둘레길을 걸으며 더위를 식혔다.
국립공원 공주 계룡산에는 1만1천여 명의 피서객이 찾아 계곡에 발을 담그고 무더위를 식혔고, 무등산·지리산·월출산 등 계곡에도 수많은 피서객이 찾아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잊었다.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4천여 명의 피서 인파가 몰렸다.
남해안 한려수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경남 사천 바다 케이블카,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에는 오전에만 각각 2천300여 명, 2천여 명가량이 탑승하는 등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제6회 강주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 경남 함안군 법수면 강주마을에도 많은 방문객이 찾아 꽃 구경을 하며 시원한 여름 추억을 만들었다.
울산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을 찾은 시민들은 대나무가 만든 그늘 속에서 휴식을 취했다.
(신민재 최해민 최재훈 박창수 정찬욱 홍인철 장덕종 윤우용 변지철 임보연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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