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7언더파 최혜진, 이소영과 공동 선두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차 이소영(21)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우며 시즌 2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소영은 21일 경기도 여주시 솔모로 컨트리클럽 메이플·파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11언더파 61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배선우(24)가 세운 코스레코드 9언더파 63타는 하루 만에 깨졌다.
지난해 이정은(21)이 세운 KLPGA투어 18홀 최소타(60타)에 불과 1타 모자라는 61타는 KLPGA투어에서 2003년 전미정(36)이 파라다이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때 처음 적어낸 이후 두 번째다.
이소영은 "비공식 라운드에서 63타를 쳐봤고 공식 기록으로는 65타가 개인 최소타였다"면서 "날씨가 심하게 더울 때는 퍼트 라인이 잘 안 보이는 데 오늘은 잘 보이더라"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26위(3언더파 69타)라는 평범한 성적에 그쳤던 이소영은 이날 맹타 덕에 최혜진(19)과 함께 공동 선두(14언더파 130타)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이번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이소영은 석 달 만에 시즌 2승 고지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그린 적중률 100%가 말해주듯 이소영의 샷은 전국을 찜통으로 몰아넣은 더위보다 더 뜨거웠다.
샷뿐 아니라 그린 플레이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10번 홀(파5)에서 10m, 8번 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가 빨려 들어갔다.
1번 홀(파5)과 14번 홀(파5)에서는 두 번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이글 퍼트 두 번 모두 홀을 깻잎 한 장 차이로 비켜갔다. 이소영은 "이글 퍼트가 다 들어갔으면 59타도 칠 뻔했다"고 웃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소영은 8번 홀에서 이날 10개째 버디를 잡아내고선 9번 홀로 이동하는 동안 "코스레코드를 새로 세웠다"는 말을 들었다.
이소영은 "마지막 홀에서 파만 해도 코스레코드니까 안전하게 공략했는데 내리막 5m 버디 퍼트가 운 좋게 들어갔다"며 기뻐했다.
올해 신인왕은 물론 다승왕, 상금왕, 대상까지 노리는 '슈퍼루키' 최혜진은 전날과 똑같이 7언더파 65타를 쳐내며 공동 선두에 합류, 시즌 3승을 바라보게 됐다.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잡아낸 최혜진은 "어제와 달리 샷 실수도 몇 번 나왔지만 잘 무마해서 보기를 하나도 적어내지 않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최혜진은 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앞두고 거리 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그린에 10m가량 미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세 번째 샷을 2m에 붙여 파를 지켜냈다.
최혜진은 "내일도 최대한 실수를 하지 않으면서 버디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날씨가 더워 체력 소모가 많았기에 충분히 쉬면서 기력을 보충하겠다"고 최종 라운드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SK핀크스 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혜선(21)이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8타를 친 끝에 이소영, 최혜진을 2타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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