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한국의 자살률이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평균의 2.4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EU에서는 520만 명 사망자 가운데 1.1%인 5만6천2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10.9명꼴로 자살한 것이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같은 해 한국의 자살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26.5명으로 EU 평균의 2.43배에 달했다.
EU에선 남성 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17.9명, 여성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4.9명으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EU의 65세 이상 자살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16.6명으로 전체 평균보다 50% 정도 높았지만 한국의 65세 이상 자살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53.3명으로 전체 평균의 약 2배에 달해 대조를 보였다.
자살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독일(1만200명), 프랑스(9천200명), 폴란드(5천400명), 영국(4천700명), 이탈리아(4천명), 스페인(3천600명) 등의 순이었다.
인구 대비 자살자 수는 발트 해 연안의 리투아니아가 10만 명당 30.3명으로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고, 슬로베니아(20.7명), 라트비아(19.3명), 헝가리(19.0명), 벨기에(16.9명), 크로아티아(17.3명), 에스토니아(15.9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반면에 인구 대비 자살자 수가 적은 나라는 키프로스(10만 명당 4.5명), 그리스(4.7명), 이탈리아(6.1명), 영국(7.4명), 스페인(7.5명), 몰타(7.6명) 등이었다.
이에 따라서 EU 28개 회원국 가운데 인구 대비 자살자 수가 한국(26.5명)보다 많은 나라는 리투아니아(30명)가 유일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011년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27.3명, 2015년 26.5명, 2016년 25.6명 등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2016년 평균 12.1명) 중에서는 13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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