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복식 금메달 이어 남자복식·단식 은메달 확보
역대 코리아오픈 10번째 2관왕과 최고 성적에 도전
(대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남자탁구의 대들보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은 안방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장우진은 북한의 참가로 남북 단일팀이 처음 성사된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에서 21일 북한의 차효심과 혼합복식 금메달을 합작하는 쾌거를 이뤘다.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해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했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7년 만의 남북 단일팀 금메달이었다.
장우진은 21일 열린 남자단식에서도 일본의 미즈타니 준을 4-1로 돌려세우고 결승에 오르면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앞서 임종훈(KGC인삼공사)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에서 결승 진출로 은메달을 확보한 데 이어 자신이 출전한 전 종목에서 결승에 오른 것이다.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포함해 메달 3개를 확보한 셈이다.
장우진이 22일 펼쳐지는 남자단식과 복식에서 하나의 금메달만 추가해도 역대 열 번째 2관왕에 오르며 최고 성적의 주인공이 된다. 3관왕이 된다면 코리아오픈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01년 원년 대회 이후 2관왕은 남자부에서 네 번, 여자부에서는 다섯 번 등 총 아홉 번 나왔다.
2003년 마린(중국)과 2007년 오상은, 2015년 정영식(이상 한국), 2016년 쉬신(중국·이상 남자), 2004년 장이닝(중국), 2006년 티에야나(홍콩), 2008년 궈예, 2012년 류스웬, 2016년 딩닝(이상 중국) 등이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앞선 17차례 대회에서는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등 네 종목만 치러졌기 때문에 혼합복식에 처음 추가된 이번 대회에서 메달 수로만 따지면 장우진이 세 개로 가장 많다.
장우진은 안방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는 펄펄 날았다.
고교 시절이던 2013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때 중국의 유망주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장우진은 한국 탁구를 이끌 '탁구 천재'로 주목을 받았다.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은 2007년 정상은(삼성생명) 이후 6년 만의 쾌거였다.
장우진은 이듬해 열린 2014년 코리아오픈에 처음 출전해 21세 이하(U-21) 남자단식 정상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2015년에는 이번 코리아오픈 준결승에서 꺾은 일본의 미즈타니 준과의 8강 대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남자단식 동메달을 건졌다.
2016년 박강현과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 동메달을 수확했고, 작년 대회 때는 정상은(삼성생명)과 손발을 맞춘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땄다.
21세 이하 시절을 제외하고는 단식에선 처음 결승에 오른 장우진이 역대 최고 성적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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