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추문 의혹을 받는 온두라스의 고위 사제의 사임을 수락했다.
교황청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교황이 중미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대교구의 보좌주교인 후안 호세 피네다(57)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청 개혁 작업을 돕는 9인 추기경자문단의 일원인 오스카 마라디아가 추기경의 오른팔로 알려진 인물이다.
피네다 보좌주교는 지난 3월 온두라스의 전 신학생들이 2010년대 초반 그에게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당했다고 폭로, 궁지에 몰렸다. 작년 12월에는 가톨릭 대학으로부터 수만 달러의 돈을 유용했다는 이탈리아 잡지 레스프레소의 폭로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교황청은 의혹이 제기되자 그의 성추문과 자금 유용 혐의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톨릭 교회에서는 최근 들어 성추문에 연루돼 고위 사제가 사퇴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사회에서 신망이 높던 시오도어 매캐릭 추기경이 미성년자들과 성인 신학생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며, 모든 공적 직무를 맡지 말라는 교황청의 명령을 받았다.
칠레 주교단 31명은 칠레 가톨릭 교회를 뒤흔든 사제의 아동 성학대 은폐 사건의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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