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운영상 문제점 확인…설문에서도 폐지 의견 많아"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최초 지역 화폐인 강화사랑상품권이 발행 3년 6개월 만에 폐지된다.
민선 6기 당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처음 추진된 역점사업인 만큼 전임 단체장 지우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 강화군은 지난 9∼12일 공무원·주민·가맹점 관계자 1천679명을 대상으로 상품권 폐지 여부에 대해 설문한 결과 55.5%인 932명이 폐지에 찬성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공무원 310명 중 255명(82.3%)은 매달 강화사랑상품권을 일괄적으로 구매하는 것을 중지하자는 데 찬성했다.
이에 따라 강화군은 이달 23일부터 상품권 판매를 모두 중지하고 2020년 7월까지 농협에서 상품권을 환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강화사랑상품권은 이상복 전 강화군수 취임 6개월 만인 2014년 12월 처음 도입돼 주요 사업으로 추진됐다.
인천 최초 지역 화폐인 이 상품권은 농협 지점에서 구매해 군내 1천여 개 가맹점과 지역 축제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었다.
강화군은 지난해 5월 기준 강화사랑상품권 누적 판매 액수가 105억원에 달하는 등 활발히 유통돼 지역경제 살리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강화군 민선 7기 출범위원회가 상품권 발행으로 손실 충당금과 제작비가 늘어난 반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적다고 지적하면서 찬반 설문이 이뤄졌고 결국 폐지가 결정됐다.
강화군 관계자는 "일부 가맹점이 상품권 할인율을 악용해 상품권을 사들였다가 환전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운영상 문제점이 확인됐고 설문에서도 폐지 의견이 많아 발행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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