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이어 세네갈 방문…세네갈 대통령 '중국 지지' 표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 속에 해외 순방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세네갈을 방문하며 아프리카에서 미국에 대적할 우군 확보에 나섰다.
아프리카 순방지 가운데 첫 국가인 세네갈의 대통령이 경제 지원이라는 선물 보따리에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외치며 중국 편을 들면서 시진핑 주석의 행보가 한층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은 21일 오후(현지시간) 세네갈 다카르에 도착해 공항에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부부와 총리 등의 영접을 받고 의장대를 사열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살 대통령에게 "2016년 양국 간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고 경제무역 협력에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중국은 아프리카 평화와 안보, 기후변화 등 중요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세네갈과 함께 아프리카와 개도국의 공동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아프리카와 관계를 중요시하며 오랜 기간 우호적으로 지내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양측은 발전 과정에서 동반자이자 국제 문제에서 동맹군으로 중국의 발전이 아프리카의 발전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계속해서 마음을 다하는 아프리카 정책 이념을 지킬 것"이라면서 "중국과 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함으로써 중국과 아프리카 간 협력 상생과 공동 발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키 살 대통령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지지하며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강화에 힘쓰며 인프라 건설과 관광, 산업화 등에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세네갈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살 대통령은 "중국과 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강화할 것이며 중국과 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구축을 지지한다"면서 "중국과 함께 다자주의를 수호하며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국의 편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은 세네갈에 일대일로 차원에서 인프라 건설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협력 문서 서명식을 지켜봤다.
시 주석은 세네갈에 이어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 기간에도 대규모 경제 지원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풀어 아프리카를 중국 편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다음 방문지인 르완다의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과 르완다의 친선은 산보다 높다"면서 "중국은 르완다가 아프리카연맹 순회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 단결과 발전을 위한 역할에 지지하며 양국은 국제 문제에 더욱 소통하면서 개도국의 공동 이익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수십 년간 중국과 아프리카는 단결 협력하고 동고동락한 운명공동체로서 향후 협력을 증진할 것"이라면서 "현재 세계는 상호 의존하는 상황이 깊어지고 공동 도전에도 직면해 있는데 '인심이 모이면 태산도 옮긴다는 말'처럼 함께 협력해 중국과 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손잡고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진핑 주석이 아프리카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미국의 중국을 향한 보호주의 압력이 갈수록 커져 제 3세계 국가들의 지원 사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시 주석은 UAE 방문에서도 셰이크 무함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 등과 만나 전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자면서 중동에 대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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