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까지 후보 결정…8월 15일까지 등록 마쳐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주요 정당들이 대통령 후보를 속속 확정 발표하면서 대선 분위기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22일(현지시간)까지 5개 정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령 후보를 결정했다.
각 정당의 전당대회는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며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부통령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채 대통령 후보만 발표하는 정당이 적지 않아 러닝메이트 구성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이 실질적으로 중도 브라질사회민주당(PSDB)과 좌파 노동자당(PT)의 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당 수가 35개에 이르지만, 브라질사회민주당과 노동자당이 1990년대부터 사실상 양당 구도를 형성해 왔다는 사실에 근거한 분석이다. 1990년대 중반 이래 대선은 두 정당의 대결 구도로 치러졌다.
브라질사회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는 지난 19일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5개 정당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기선을 잡았다. 이번 주에는 다른 4개 정당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실제 대선 득표력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자당은 필승 카드로 꼽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수감돼 있어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노동자당은 일단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내세우고,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이유로 출마가 불가능해지면 룰라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대체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이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고 아우키민 전 주지사와 룰라 전 대통령 또는 룰라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선거법원에 후보 등록 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선거 캠페인과 TV·라디오 선거방송이 진행된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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