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개보수 지원한 병원서 한 산모 요청에 여아 이름 지어줘
한국산 유아복·구급차도 선물
(다레살람=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네 이름은 로라란다. 사랑스러운 이름만큼 사랑받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탄자니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현지시간) 오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개보수를 지원한 음나지음모자 보건병원을 방문, 6시간 전 출산한 산모의 요청에 따라 3.5㎏으로 태어난 여자아이에게 '로라'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음나지음모자 병원은 코이카의 지원으로 보건소에서 병원으로 변모해 현재 하루 800명∼1천명의 환자가 방문하고, 한 달에 350∼400건의 분만과 60∼70건의 제왕절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이 총리는 산모에게 "출산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렇게 만나도 되는가"라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산모는 괜찮다면서 이 총리에게 아이의 이름으로 메리, 재클린, 로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로라'라는 이름을 골라준 뒤 덕담을 하고, 이 아이를 포함해 총 30명의 아이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유아복을 선물했다.
그는 방명록에 '이 병원이 탄자니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탄자니아 보건의료 발달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적고, 한국 정부를 대표해 앰뷸런스 2대를 기증했다.
이 총리는 "이 두 대의 앰뷸런스가 시간을 놓치는 환자가 한 분도 없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특히 산모들이 건강을 잃지 않고 아이를 출산하고 아이가 최고로 건강한 상태로 태어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음나지음모자 병원 방문에 앞서 수출입은행 차관(EDCF)으로 건립 중인 탄자니아 주민등록증 데이터센터를 방문, 사업 수행자인 KT의 현황보고 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총리는 우리나라의 개발협력 사업을 총괄하는 '국제개발협력위원장'으로서 탄자니아의 개발협력 사업장 방문 점검하고, 한국 정부의 개발협력 의지를 내보였다.
이날 이 총리의 개발협력 현장 방문에는 한-케냐 의원친선협회 소속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과 부회장 손금주 의원(무소속), 한-오만 의원친선협회 소속 송석준 의원(자유한국당)이 함께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